공항에서 캐리어를 끌고 나오며 느끼는 그 해방감, 그 순간의 공기가 결혼 준비의 시작이라면 어떨까요? 요즘 신혼 커플들 사이에서는 ‘예식보다 여행을 먼저’라는 새로운 흐름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신혼여행을 미리 다녀오며 서로의 리듬을 맞춰보는 것, 그것이야말로 결혼의 리허설이자 예행연습처럼 여겨지는 시대가 된 거죠. 대구웨딩박람회에서도 이런 변화가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과거에는 예식장을 먼저 고르고, 날짜를 정한 뒤에 신혼여행을 끼워 넣는 순서가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그 순서가 뒤집히고 있습니다. “우리 둘이 가장 편한 시점에,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라는 감성이 결혼 준비의 중심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대구웨딩박람회에서는 이런 흐름에 맞춰 ‘여행부터 시작하는 결혼’ 콘셉트의 부스들이 눈에 띕니다. 해외 웨딩 포토, 허니문 전용 드레스, 그리고 신혼부부 여행자 보험 상담까지. 단순히 여행이 아닌,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여정’으로서의 허니문이 강조되고 있죠. 대구웨딩박람회는 이런 새로운 트렌드를 하나의 생활방식처럼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단지 순서의 전환이 아닙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신호입니다. 과거의 결혼이 일정표를 따라가는 프로젝트였다면, 요즘의 결혼은 두 사람이 함께 써 내려가는 여정의 프롤로그에 가깝습니다. 대구웨딩박람회는 그 시작점을 ‘웨딩홀’이 아닌 ‘여행지’로 옮겨놓으며, 결혼을 더 유연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바꿔놓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순서’가 아니라 ‘순간’입니다. 먼저 여행을 가든, 먼저 예식을 하든, 두 사람이 함께 웃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의 시작 아닐까요? 대구웨딩박람회는 그런 질문을 우리에게 조용히 던집니다. “당신의 결혼, 어디서부터 시작하시겠어요?”